카자흐스탄 보안군이 시위대를 향해 조준사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사진=Reuters/Pavel Mikheyev)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대국민 담화에서 보안군에게 폭력시위자에 대한 "경고 없는 조준사격"을 명령했다.

카자흐스탄 국영 언론은 이날 오후 폭력 시위로 18명의 보안 요원과 26명의 "무장 범죄자"가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내무부를 발표를 인용해 지금까지 3,811명이 구금됐고, 그 중 100명 이상의 사람들이 “테러 혐의”로 체포되었다고 덧붙였다.

CNN은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는 총격으로 숨진 시신이 거리에 널려있고 계속 총성이 울리고 있으며, 적어도 한 곳 이상의 총기 상점이 약탈당했다고 보도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주 초 시작된 유가 상승에 대한 항의로 시작된 시위가 국내외에서 잘 훈련된 "테러리스트들"에 의해 주도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살인자”들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범죄자, 살인자”들과 협상할 수 없다며, 국내외에서 훈련받고 무장한 강도 2만여명이 알마티를 공격했으나 알마티 등 지역 당국이 공격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CNN과의 인터뷰에 응한 몇몇 시위자들은 이러한 대통령의 주장을 반박했다.

시위대의 한 여성은 "우리는 깡패도 테러리스트도 아니다"라며 "이 나라에서 번성하는 것은 부패뿐"이라고 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남성은 사람들이 "진실을 원한다"고 말하면서 "정부는 부자지만 여기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갚아야 할 빚이 있다. 우리가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평화유지군 차량이 카자흐스탄으로 향하는 수송기에 병력과 물자를 싣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RU-RTR Russian Television via AP)

한편 토카예프 대통령은 구소련 국가들로 구성된 러시아 주도의 군사 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평화유지군이 안전 보호와 확보를 위해 "신속하게"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특별한 감사를 표명했다. 스타니슬라프 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 국영 스푸트니크 통신사에 약 3,600명의 CSTO 요원이 카자흐스탄 정부와 군사 시설을 보호하고 공공 질서 유지를 돕기 위해 카자흐스탄에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통신사 타스(TASS)는 공수 여단이 카자흐스탄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대통령이 일부 지역의 인터넷을 일정 시간 연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으나, 알마티와 수도 아스타나에서는 여전히 인터넷이 거의 연결되지 않고 전화 통화도 어려움이 있으며 국제전화도 사실상 차단됐다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또한 정부는 알마티 국제공항을 1월 9일까지 폐쇄한다고 발표했고, 국영 방송인 카바르24에 따르면 지금까지 20편 이상의 국제선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주민영 기자] 2022-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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