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자유옹호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이하 ICC)에서 ‘2021년 올해의 박해자’를 지명했다. 단체는 국가로는 나이지리아, 그룹에서는 탈레반, 개인으로는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을 선정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ICC는 기독교 박해 목록과 피해자에 대한 150p 분량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는 박해를 당한 피해자들의 인터뷰와 국제 전문가들의 진술에 따라 작성됐다.

먼저 ICC의 대표인 제프 킹(Jeff King)은 올해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최악의 국가로 나이지리아를 선정했다.

제프 킹은 “해당 보고서에 나이지리아에서 기독교인들이 직면한 불안전한 환경이 자세히 서술됐다”라며 “나이지리아는 2000년 이후 약 5만 명에서 7만 명 사이의 나이지리아 기독교인이 종교로 인해 목숨을 잃었으며, 나이지리아는 악명 높은 이슬람 테러집단 ‘보코하람’의 공격으로 기독교인에 대한 집단이주, 핍박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풀라니(Fulani) 반군’에 대해 언급하며 “풀라니는 지난 몇 년 동안 보코하람보다 더 많은 기독교인들을 살해하고 농부들을 추방했다”라며 “나이지리아에서는 젊은 기독교 여성들의 강제 개종 및 결혼을 허용하고, 취업을 원하는 기독교인들을 차별해 왔다”고 했다.

또 나이지리아의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문제에도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의미 있는 대답이 없다"라며 ”특히 기독교인에 대한 범죄 가해자의 체포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다음으로 ICC는 올해의 박해자 그룹으로 탈레반을 지목했다. 보고서에는 탈레반의 악행이 서술돼 있는데, 내용에 따르면 모스크에 누가 있고 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내기 위해 집집마다 방문하는 것을 비롯, 기독교인들의 집을 수색해 경고하는 전화를 걸기도 했다.

킹 대표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후, 기독교인을 색출하고, 휴대폰에 성경 어플이 설치된 그리스도인을 살해하기도 했음을 보고하며 나이지리아 선정 이유에 대해 상세히 서술했다.

또 현재도 많은 아프간의 기독교인들은 고문을 당하며 이슬람으로 강제 개종을 요구받고 있으며, 이전처럼 탈레반이 공개적으로 핍박을 하진 않지만, 보이지 않는 이면에서 기독교인에 대한 핍박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ICC는 올해의 개인 박해자로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지명했다. ICC는 "김정은은 삼위일체를 모델로 종교체계를 만들고, 김정은 체제 유지를 위해서 어떤 위협도 허용하지 않는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ICC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최고 선수'라 지칭하며, “과거 김정일과 김일성의 했던 것과 동일하게 수십 년 동안 수백만 명의 기독교인들을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했다.

그리고 현재까지 약 100만 명 이상의 기독교인이 목숨을 잃었으며 현재도 약 3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용소에 갇혀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탈북자 김성민 씨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북한 주민들은 기독교가 국가의 적이라 교육받고 있으며, 정부는 상위 계층이 하위 계층의 사람들을 억압하기 위한 도구로 기독교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최인애 기자 2021-11-18 @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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