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지 10주년이 된다. 아랍의 안정적인 국가였던 시리아는 지금 전쟁과 난민과 테러로 얼룩진 아픔의 땅이 됐다. 이들을 기억하며 시리아의 현 상황을 1,2부로 나누어 싣는다.

레바논 내 시리아 난민 어린이 (사진=미션투데이 DB)

2021년 시리아 내전 10년

2011년 3월, ‘아랍의 봄’ 이라고 불려졌던 중동 민주화 시위로 인해 시작된 시리아내전은 시리아에 봄을 가져다 주기는커녕 살얼음과 같이 춥고 꽁꽁 얼어버린 겨울로 시리아를 뒤덮었다.

2021년 전쟁 10주년을 맞아 세상의 언론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전쟁과 변하지 않는 현실을 보도 하며 시리아의 고통에 주목하고 있다. 세상의 눈으로 시리아를 보면 이것은 사실이다. 어쩌면 더 열악해져 가는 시리아의 상황이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현재 시리아는 몇 조각으로 쪼개진 채 외세의 입김에 휘둘리는 처지가 되었고, 시리아의 인프라와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내전의 최대 피해자는 어린이들이었다. 내전에 코로나19 위기까지 겹치면서 시리아 아동들이 조혼과 노동 착취, 소년병 징집에 내몰리고 있고 60% 이상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 어린이도 3배가 늘었다. 전 세계의 많은 리더들이 시리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을 내걸고 많은 말들을 했지만 누구도 이렇다 할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리아 민족을 향한 놀라운 은혜와 계획을 가지고 지금도 그분의 역사를 이끌어 가고 계시다. 우리는 세상과 전혀 다른 하나님의 관점으로 시리아와 난민들을 주목해야 한다.

시리아민족의 고통을 가장 아파하실 분은 우리 하나님 아버지이시다. 우리가 느끼는 안타까움 보다 훨씬 더, 아니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은 찢어지실 것이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 상황을 허락하신 이유는, 그리고 하나님께서 참고 기다리시는 이유는 시리아와 아랍 민족이 이 어두움의 시간을 통해 후에 빛으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세계 중의 복, 아랍의 대제사장 시리아

시리아 민족은 왜 이토록 오랜 시간 어두움 가운데 있는 것인가? 시리아 국내와 국외 통틀어 약1200만명이 난민이 되었다. 인구의 절반이 난민이 된 나라는 역사상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은 지금까지 민족의 대이동을 통해서 그분의 역사를 쓰셨다.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극한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새 역사는 더욱 전진했다.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난민 문제를 우리는 영적인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고, 세계 최대 난민인 시리아 난민들을 흩으심으로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놀라운 일들을 바라봐야 한다. 시리아 난민들이 부흥의 불씨로 떨어져 흩어진 모든 나라들을 부흥으로 살리게 될 것이다.

중동 아랍 및 유럽으로 흩어진 시리아 난민들을 섬기며 교회들이 복음으로 다시 일어나고 있다. 특별히 시리아 난민이 많이 살고 있는 중동A 지역에서는 시리아 난민들을 섬기며 아랍 교회의 연대가 일어나고 있다.

난민 사역은 이들이 언제 본국으로 돌아갈지 알 수 없고 혹은 피난 온 땅에 정착해버리면 오히려 복음을 전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 그러므로 마음이 가난해져 있는 이 때에, 빠른 기간 안에 최대한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이 관건인데, 이 일을 위해서 아랍어가 모국어인 8개국의 아랍 청년들이 선교사로 나아와 한 비전으로 난민들을 섬기고 있다. 이사야서 19장 24절의 성취를 보고 있는 것이다.

아랍에서 예수님을 위해 목숨을 드리기로 작정한 청년들이 시리아 난민들을 함께 섬기는 것은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시리아 내부도 마찬가지이다. 아직은 위험하다고 아무도 가지 않는 시리아 내부로 아랍국가의 청년들이 들어가 놀라운 부흥을 보고 있다.

민족의 모든 죄악을 뒤집어 쓰고 지성소로 나아갔던 대제사장처럼, 아랍의 모든 죄악과 고통을 시리아가 짊어지고 지성소로 나갈 때 18억의 무슬림, 이스마엘의 후손들을 향한 하나님의 선교 계획이 더 빠르게 성취될 것이다. 이슬람이 시작된 땅 아랍에서 마지막 하나님의 놀라우신 개입으로 큰 부흥을 보게 될 것이다.

시리아 알레포의 어린이들 (사진=미션투데이 DB)

우리는 난민이 아닙니다 우리는 선교사 입니다!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후6: 9-10]

하나님은 항상 세상의 방법과는 정반대로 일하신다. 그래서 세상의 논리로는 우리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을 수 없다. 난민들은 세상에서 버림받은 자들이요 가장 가난하고 가장 불쌍한 자들이다. 모든 걱정과 근심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난민들이다. 하지만 분명히 이런 자들이 기뻐할 것이고 모든 것을 가진 자라고 말씀하고 계신다.

지금까지 시리아 난민들이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무엇일까? 바로 ‘난민’ 이라는 단어 일 것이다. 1살 이었던 아이가 전쟁 직후 난민으로 넘어왔다면 지금 그 아이는 10살이 되었을 것이다. 10살 때 넘어 왔다면 그 아이는 20살 청년이 되었을 것이다. “너는 난민 이라서 이것을 할 수 없고 저것을 할 수 없다” 수도 없이 들어왔을 이 말이 이들의 정체성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세상이 규정한 이 정체성을 벗어버리고 새로운 정체성으로 시리아 난민들이 일어나고 있다. 전쟁 때문에 타향살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선교사로 우리를 부르신 것이라고 고백하며 난민들이 일어나고 있다. 선교 훈련을 받고 전도자로 선교사로 살기를 소망하며 한걸음씩 예수님을 따라가고 있다.

난민 학교에 입학한 시리아인 S자매(14살)는 7살 때 시리아를 떠나왔다. 시리아에 대한 기억 이라고는 길에서 목이 잘린 여자 아이를 본 것만 남았다. 난민으로 시리아를 떠나왔지만 형편은 나아지지 않았고 태어나서 한번도 학교를 다녀보지 못했다. 연필을 잡는 것도 어색하고 책상에 앉아 있는 것도 힘들어 했던 자매가 지금은 하나님의 꿈을 꾸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마지막까지 절대로 예수님을 버리지 않고 싶다는 간절한 기도를 한다. 가정의 반대와 핍박이 있지만 포기 하지 않고 이 길을 가기 원한다.

우리 하나님은 이런 분이시다. 가장 연약한 자, 세상에서 할 수 없다고 여겨지는 작은 자를 사용하신다. 이 작은 소녀가 시리아와 아랍, 모든 민족을 살릴 리더로 일어나게 될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 두려움이 없고 모든 것을 잃었기에 주님 외에는 붙들 것이 없는, 셀 수 없이 수많은 난민들이 주님의 선교사로 일어나 자신의 민족과 열방을 일으키며 마지막 군대로 일어날 것이다!

2021년 목숨을 건 예배와 기도

하나님께서는 이스마엘의 이름을 직접 지어 주셨다. 이스마엘의 의미는 ‘하나님께서 들으시다, 들으실 것이다’ 라는 의미로 오늘날 까지를 포함한 미래적 예시이다. 결국 복음으로부터 방치되어 있는 18억 무슬림들의 고통을 하나님께서 들으시고 살피신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마음으로 이들의 고통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시리아 난민 뿐만 아니라 세상이 주목하지 않는 수 많은 난민들은 계속해서 목숨을 건 여행을 했다. 지금도 많은 난민들이 배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고 있다. 하루에도 수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위험으로 죽는다. 그럼에도 그들은 고향을 떠나 오고 있다. 그것밖에 선택할 길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 수준의 예배와 기도로 이들의 죽음과 어두움을 넘어설 수가 없다. 이들을 위한 목숨을 건 사랑이 필요하다. 우리의 힘으로는 할 수 없지만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놓으셨던 예수님의 사랑을 날마다 구하며 밤낮으로 간구한다면 하늘로부터 그 사랑이 부어질 것이다. 이들의 고통과 죽음을 넘어선 예배와 기도를 올려 드릴 수 있는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임할 것이다.

이들을 위해 대신 간청하고 부르짖어 줄 수 있는 것은 우리 하나님의 교회 밖에 없다. 세상은 난민들을 위해 많은 구호품을 보내고 그들을 도우며 불쌍히 여길 수 있지만 아무리 열심히 도울지라도 할 수 없는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복음을 줄 수 없고, 그들을 향해 눈물로 기도할 수 없다.  이것은 하나님의 교회에게 맡겨주신 특권이요 사명이다.

2021년,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더욱 분명하게 전진해야 한다. 시리아 내전 10년의 어두움을 끝낼 강력한 예배와 기도가 드려지길 원한다.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 놀라운 민족 기도 운동이 곳곳에서 일어나 대추수의 영광을 보기 소망한다. 하나도 잃어버리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시기 원하시는 아버지의 뜻이 온 민족 가운데 속히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관련기사] [기획/시리아내전 10주년(1)]“내전은 끝났으나 삶은 더 힘든 전쟁” 시리아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아랍 L 선교사] 2021-11-08 @11:20

저작권자 © 미션투데이(Mission 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