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아내전 10주년(1)]“내전은 끝났으나 삶은 더 힘든 전쟁” 시리아에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올해로 시리아 내전이 일어난 지 10주년이 된다. 아랍의 안정적인 국가였던 시리아는 지금 전쟁과 난민과 테러로 얼룩진 아픔의 땅이 됐다. 이들의 어려움을 기억하며 시리아의 현 상황을 1,2부로 나누어 싣는다.

지난 2018년 4월 16일, 시리아 정부가 배급하는 있는 빵을 받기 위해 몰려든 인파다. (출처=AFP PHOTO / LOUAI BESHARA)

시리아에 내전이 시작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지난 2011년 시작된 정부군과 반군의 내전으로 35만 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인구 절반이 난민 신세가 됐다.

지난 18년, 정부군으로 승리가 기울어지면서 반군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원조가 끊기기 시작하며 현재는 사실상 내전은 종료된 상태다. 최근에는 시리아 정부와 야권, 시민사회가 내전 종식을 위한 헌법 개정안 초안 작성을 시작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러나 내전으로 인해 발생한 인구 절반의 난민 문제는 인근 국가의 내부적 혼란을 낳았고 난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등은 아직도 국제적 이슈로 남아있다. 또한 국가를 벗어나지도 못한 채 시리아에 남아있던 인구 절반의 삶은 더욱 절망적이다.

계속되는 내전 탓에 모든 경제가 마비된 시리아의 2019년 국내총생산(GDP)는 829달러로 세계 최빈국 수준이다. 2010년 내전 전 1700달러였음을 감안하면 절반이 사라진 셈이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통계에 따르면 시리아 국민들의 절반 이상은 소득이 없으며 77%는 생필품, 식량을 사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교육 등의 인프라는 더더욱 심각하다.

공무원 또한 내전 발생 이후로 10년 째 같은 임금을 받고 있다. 평균 임금은 약 20불. 2만 5천원이 채 안 된다. 생계를 꾸리기 매우 부족한 금액으로 뒷돈을 챙기지 못하는 공무원의 경우, 겸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며 2-3개의 직장 생활을 병행하는 사람이 매우 흔하다.

물가는 끝도 없이 상승 중이다. 수도인 다마스커스의 렌트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 중이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일자리를 위해 중심지로 이동하기 위해 애쓰는 상황이다.

택시와 버스, 세르비스(택시와 비슷하나 동승이 가능한 시리아의 교통수단) 등의 요금은 내전 이후 20-40배가 뛰었다. 서민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버스를 타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내전은 끝났지만,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전쟁 때보다 현재의 삶이 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전쟁 때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자금으로 인해 오히려 경제가 활발했으며 전기와 수도 등도 지금보다 나은 수준이었다.

현재 시리아는 석유, 수자원 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전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되나, 하루에 3시간만 제공된다. 이마저도 수도권을 벗어나면 하루 1시간으로 줄어든다.

수도도 마찬가지다. 비수도권 지역은 수도 1일 공급되면 그 다음날은 미공급되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자동차, 휴대폰, 전자제품에는 엄청난 관세가 부여돼 서민들은 구입 자체가 어렵다.

식량도 처참하다. 서민들은 정부에서 보조하는 빵을 구입해 끼니를 해결한다. 몇 시간 줄을 서 겨우 구입했으나, 상태가 좋지 않아 변색이 돼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유니세프 통계에 따르면 약 50만 명이 영양실조 상태로 고통 받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실로 인해 타지에서 들어오는 자금이 없으면 서민들은 생활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과거에는 신사적이며 인심 좋은 사람들로 알려졌던 시리아인. 오랜 내전으로 사람들의 마음도 팍팍해졌다. 내전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 뿐 아니라 가까운 이웃조차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을 만들었다. 낯선 이와의 대화를 매우 꺼리며 극심한 가족 중심의 커뮤니케이션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내전은 종료됐을지 몰라도 서민들의 삶은 아직도 전쟁이다. 국제사회가 이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인도주의 차원의 지원이 보다 절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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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애 기자] 2021-10-30 @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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