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아프간 난민 및 극단주의자 유입 우려에 초비상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간 차만 국경에 운집한 아프간인들 (사진=Jafar Khan/AP Photo)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아프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이 난민과 극단주의자들의 자국 유입을 우려해 주요 검문소의 검문 절차를 크게 강화하고 국경 90%에 철제 펜스를 설치하는 등 경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BBC 등 외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는 최근 인구 이동이 가장 활발했던 토르캄(Torkham) 지역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했다가 검문 절차를 크게 강화한 뒤 통행을 재개했다. 하루평균 6~7천 명이 오가던 해당 검문소는 현재 자격 서류를 갖춘 무역업자 이외에는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파키스탄에는 이미 수백만의 아프간 난민들이 거주 중이다. 이들 대부분은 1979년 소비에트 침공과 2001년 미국 침공 당시 넘어왔다. 파키스탄 정부는 아프간 정부 붕괴로 수만의 난민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들어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 한 지 하루 뒤인 지난 16일에만 2만 여 명의 아프가니스탄인이 파키스탄 북동부의 차만(Chaman) 국경을 건너왔다. 파와드 차우드리 파키스탄 정보부 장관은 지난 7월에 더 이상의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을 파키스탄 본토로 들이지 않을 것이며 국경 부근에 난민 캠프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파키스탄 당국은 아프간 내 극단주의자들이 자국 내로 잠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탈레반은 최근 여러 교도소에서 죄수를 석방했는데 이 중에는 무장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요원 및 파키스탄 정부 전복을 목표로 하는 파키스탄 탈레반(TTP) 요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파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 철제 펜스 설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미 국경 90% 이상에 철제 펜스가 설치됐고, 나머지 지역도 올해 말까지 펜스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펜스는 이중으로 구성됐으며, 4m 높이로 윤형 철조망과 감시카메라 등이 설치되어 있다.

한편 아프간인들은 탈레반의 공포 정치를 우려하며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공항에 인파가 몰려 들고 테러 관측까지 나오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미군 철수 이후 아프간에 있는 자국민들과 미 정부에 협력했던 아프간 인들의 대피를 위해 6000여 명의 군인을 카불 공항에 급파했을 뿐 아니라, 민간기까지 이들의 수송에 동원하고 있다. 프랑스군 수송기는 IS 등 무장세력의 테러 공격에 대비해 항공기 엔진이 만들어내는 적외선보다 강한 불꽃을 만들어 적의 열 추적 미사일을 교란하는 플레어를 쏘며 카불 공항을 탈출하기도 했다.

[윤지언 기자] 2021-08-23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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