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한국선교사 집단 추방을 어떻게 볼 것인가?

중국교회의 예배를 감시하고 있는 중국 경찰 (2018.03.22) (사진=Christian Post/ITV NEWS/Youtube 캡처)

중국교회의 예배를 감시하고 있는 중국 경찰 (2018.03.22) (사진=Christian Post/ITV NEWS/Youtube 캡처)

현재 중국 내 선교 환경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많은 선교사들이 중국을 떠났고, 특히 한국인 선교사들이 대거 추방을 당하는 안타까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한국교회 선교 역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선교의 이러한 위기에 대해 지난 2018년 8월 6일, 월간 잡지 <현대종교>에서 “인터콥 암초로 중국선교 위기”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중국 내에서 대거 발생 중인 기독교 선교사 탄압이 인터콥이라는 선교단체가 ‘암초’가 되어서 유발된 사건이라는 것이다.

자칭 ‘이단 전문 잡지’를 표방한다는 <현대종교>에서 선교현안과 국제관계를 분석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기도 하지만, 인터콥이라는 일개 선교단체로 인해 중국 정부의 종교관련 정책이 일순간에 뒤집어졌다는 분석을 내놓는다는 것이 민망하기까지 하다. 인터콥이 중국 정부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영화 같은 표현까지 동원된 이 글로 인해 많은 독자들에게 심각한 오해가 되리라 생각한다.

<현대종교>는 중국 내 선교사 추방의 원인으로, “2017년 5월 두 명의 중국인 청년이 파키스탄에서 IS에 의해 납치되어 순교한 사건(이하 파키스탄 사건)이 일어나자 중국 정부가 이 사건의 원인을 ‘인터콥’으로 지목했고, 이로 인해 자국 내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중국 정부가 이 사건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했던 이유는 “시진핑 정권의 ‘일대일로’ 사업의 주요 루트인 회교권에 종교문제로 인한 반중감정이 생길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기고했다. 과연 그럴까? 여러 정황을 미루어 볼 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선교사들을 집단 추방하고 있는 진짜 이유는?

2013시진핑 집권 초기부터 시행한 종교탄압

기독교뿐 아니라 이슬람교도 탄압의 대상

  1. 중국 정부의 한국 선교사 대거 추방은 파키스탄 사건 이전부터 이미 중국 전역에서 전격 시행되고 있었다.

파키스탄 사건이 일어나기 4개월 전인 2017년 1월에는 통합과 합동교단 소속 선교사 50여 명이 대거 추방된 사건이 있었다. 그 보다 더 앞선 CBS의 2016년 7월 4일자 보도에 따르면, 2016년 4월에는 단둥 지역 등 북-중 국경지역의 선교사들이 무더기로 추방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018년 6월 11일 보도한 바에 의하면, 20년 넘게 중국에서 활동한 한 한국선교사(Peace Wang)가 2013년 비자 갱신이 되지 않아서 중국을 떠났다. 그는 시진핑이 2013년 주석으로 취임 할 때부터 2017년까지 1,000명이 넘는 한국인 선교사들이 추방 된 것으로 추산한다고 했다.

즉, 중국 정부는 파키스탄 사건이 일어난 2017년 5월 전부터 이미 한국 선교사들을 본격적으로 추방하고 있었다.

  1. 한국 선교사 추방은 시진핑 정권의 종교정책 로드맵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며, 로드맵은 기독교 이외의 종교에도 적용되고 있다.

첫째, 시진핑 정권은 1960년대 문화혁명 이래로 경험한 적이 없는 강력한 종교탄압을 시행하고 있다.

중국 지하교회의 지도자이자 차이나에이드(ChinaAid)의 설립자인 밥 푸 목사는 “시진핑이 국가주석으로 등장한 2013년 3월부터 2018년 3월까지의 제1기 집권 시기에 1,500여 개 교회의 십자가가 철거됐고, 공안들의 교회 파괴와 목회자 납치∙체포∙실종 등 현재 중국 기독교는 1960년대 문화 혁명 이후로 경험한 적 없었던 핍박을 받고 있다”고 중국의 박해 실태를 알렸다. 이러한 종교탄압 정책은 종교전파를 목적으로 중국에 들어온 외국인들에게도 동일하게 시행되어 선교사들 또한 대거 추방되고 있다.

파키스탄 사건 전인 2017년 1월에 통합과 합동교단 소속 선교사 50여명이 대거 추방된 이례적인 사건으로 2017년 2월 20일 긴급하게 열린 위기관리포럼에서, 함태경 CGNTV 경영본부장은 “최근 중국의 한국선교사 추방 조치는 과거와 현재의 연속성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며 “이는 새로운 일이 아니며 종교를 지배하려는 중국 정부의 로드맵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둘째, 시진핑 정권의 강도 높은 종교탄압 정책은 기독교뿐만 아니라 중국 이슬람교에게도 강력하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 서부에 살고 있는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인들 중에 수만 명이 경찰에 연행된 뒤 재판이나 법적 절차 없이 강제수용소 등에 수감돼 있다고 AP 통신이 2017년 12월 17일자로 보도했다. 이밖에도 다수의 외신들이 현지 취재와 위구르인들과의 인터뷰 등을 토대로 이러한 상황을 여러 차례 알렸다.

이에 지난 10일, 제네바에서 열린 UN회의에서 유엔인종차별철폐위원회의 게이 맥도걸(Gay McDougall) 위원은 “중국이 무슬림인 신장 서부의 위구르인 백만 명 이상을 구금하고 2백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정치적 재교육과 복종을 강요했다는 보도들은 믿을 만한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종교 박해와 인권 유린을 공개적으로 강도 높게 비난했다.

BBC는 신장 지역이 거대한 정치 수용소로 변모했다고 보도했으며, 뉴욕타임즈(NYT)는 “중국 신장자치구에서 이슬람교도들은 종교적 정체성을 근거로 국가의 적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서북지역에서 활동하던 한 선교사는 위구르인들의 많은 모스크가 폐쇄되었고, 모스크 입구에는 시진핑 주석 만세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중국 내에 이슬람 인구가 가장 많은 회족 자치구에서는 중국 정부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불과 10년 전에 호텔·상점·공원·주택 등에 도입했던 이슬람 양식의 양파형 돔과 장식품들을 이슬람 색채 빼기 방침 하에 강제 철거하고 있다. 그동안 회족자치구는 중국과 소수민족 간에 평화로운 공존과 ‘민족 통합’의 모델로 꼽혔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종교의 중국화’ 정책으로 인해 평화롭던 이곳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지난 8월 3일에는 중국정부가 회족에서 가장 유명한 그랜드 모스크라는 이슬람 사원을 철거한다고 통보하여 회족 이슬람교도들과 정부 간 충돌을 빚고 있다.

만약 <현대종교>말대로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 사건으로 인해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의 주요루트인 회교권에 종교문제로 인한 반중 감정을 우려했다면, 중국 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이슬람교에 대한 강도 높은 박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셋째, 시진핑 2집권체제가 시작되면서 종교 박해의 강도가 더욱 거세졌다. 시진핑은 금년 3월부터 2기 임기를 맞이했다. 중국정부는 시진핑 집권체제 2기에 돌입하기 직전인 금년 2월 강력한 종교사무조례를 발효하면서 외국인 선교사뿐 아니라 중국교회에 본격적인 박해를 가하고 있다.

중국교회는 정부에서 인정한 공식교회인 ‘삼자교회’와 미등록 교회인 ‘가정교회’로 나눠진다. 종교사무조례의 본격적인 시행 이후 현재 중국 정부의 핍박은 가정교회뿐 아니라 삼자교회에 대해서도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밥 푸 목사에 따르면 중국 저장성의 약 90%의 교회 십자가가 강제 철거 또는 파괴됐으며, 수십 명의 목회자가 체포돼 실형을 선고 받았다. 또 수많은 가정교회가 강압적으로 문을 닫았고, 교회 재산은 국가에 전부 몰수됐다.

새 조례는 중국 내 종교단체와 종교 활동 요건을 더욱 강화하여 외국인의 중국 내에서의 종교 활동과 중국교회와의 연결고리를 철저히 차단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3월에는 당정 개편으로 중국 공산당 핵심 기구인 중앙통일전선부가 종교 문제를 관장하게 됐다. 이는 앞으로 당이 전면에 나서 종교활동을 통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중국 당국은 한국인 선교사의 중국 내 기독교 전파활동이 활발하다고 보고 ‘한국 기독교 침투’에 대한 특별 단속을 펼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중국 내 간쑤(甘肅), 허베이, 지린(吉林), 저장 등의 지역에서 한국인 기독교 선교활동에 대한 단속 계획을 담은 문건이 정부 웹사이트에 공지됐다고 한다.

넷째, 중국 사회주의 건설을 위한 통일전선전술의 다음 단계 진입이 시작되었다. 중국은 사회주의 건설을 목표로 하는데, 이 목표에 방해되는 적(敵)은 주요 모순(1차 문제: 경제문제, 민생문제)과 차요 모순(2차 문제: 종교문제, 민족문제)으로 나뉜다.

통일전선전술에 따르면, 먼저 주요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 차요 모순과는 일차적으로 타협을 한다. 그리고 1차 문제가 해결되면 2차 문제에 대해 본격적인 해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국정부는 등소평의 개혁개방정책 이후 시진핑 정권에 들어서면서, 1차 문제인 경제문제를 해결했다는 자신감을 갖고, 2차 문제인 종교문제에 본격적으로 칼을 대고 있다.

중국 사역을 하다 5년 전 추방당한 영남신대 김형오 교수는 선교사들의 추방 사태와 관련, “2013년을 기점으로 중국의 종교정책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며 “지금까지 중국은 외부 세계의 도움을 받기 위해 종교에 대해 유화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외부의 도움 없이 충분히 발전 가능하다는 자신감 속에서 선교사 추방에 가속을 내는 것은 물론 가정교회와 삼자 교회에 대해서도 손을 대고 있다”는 의견이 이를 잘 설명해 주고 있다.

다섯째, 시진핑의 장기집권 체제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이다. 시진핑은 금년 3월에 국가주석 임기제한 철폐라는 개헌을 통과시키고 시황제로 등극하기 위해 집권체제에 방해된다고 판단되는 내부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 또한 외부세력도 철저히 차단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종교전파를 목적으로 중국에 들어 온 외국인들을 대거 추방시키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월11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한국순교자의소리(Voice of the Martyrs Korea) 대표인 에릭 폴리(Eric Foley)는 중국에는 4,000명에 육박하는 한국인 선교사가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2년 동안 1,000명 이상의 한국인 선교사가 비자 발급이 거부되거나 추방됐다고 밝혔다.

또한 서북지역에서 활동하던 한 선교사의 말에 의하면 이슬람권 국가에서 서북지역에 온 수천 명의 무슬림 유학생들도 비자발급이 거부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1. 시진핑 정부 출범 이후 한국의 탄핵 사태 등의 정치적 특수상황과 지정학적 요인과 관련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선교사는 “중국이 특히 한국 선교사들을 선별해서 추방하고 있는 것은 2016년 촛불집회를 통한 민주화 쟁취 등의 분위기가 중국에 유입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이유도 작용되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에서 2016년 10월부터 2017년 4월까지 무려 6개월 동안 지속된 대통령 하야와 탄핵에 대한 범국민적인 시위는 외신에 의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고 있었고, 한국에 인접한 중국으로 그 영향이 파급되는 것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중국정부는 파급의 매개자가 될 수 있는 한국선교사를 추방한 것이다.

또한, 촛불집회 시기와 맞물려 중국정부는 사드 배치 문제가 중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요소라고 부각시키면서 중국 공민들에게 애국심 및 반한(反韓) 감정을 유발시켰다. 특히 한국 선교사뿐 아니라 한국 기업들까지도 대거 추방한 것으로 보아 안보 위협에 대한 보복의 의미와 더불어서 중국 공민들의 시선을 촛불시위에서 안보로 돌리게 했음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파키스탄 사건의 실제 배경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저항세력의 반발

선교’희생양 삼은 중국정부의 대응

<현대종교>는 문제의 기사에서, 중국 시진핑 체제가 중국의 새로운 경제적 도약을 이루고자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사업의 주요 루트인 회교권에, 파키스탄 사건으로 인해서 종교문제로 인한 반중 감정이 생길 경우 이 사업에 큰 지장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한국 선교사들을 대거 추방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 배경은 그렇지 않다.

  1. 이슬람 무장 세력이 중국 청년들을 납치살해한 이유

2017년 5월, 중국 크리스천 청년 두 명이 IS에 의해 납치 살해당한 사건의 원인은 선교가 아니었다. 무장 세력이 중국 청년을 납치한 이 사건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 반발하는 일부 저항세력의 테러였다는 것을 그 당시의 정황과 배경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첫째, 납치 당사자인 무장 세력은 중국 청년들이 선교 활동했기 때문에 납치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전혀 없다. 이미 이슬람 무장단체는 일대일로 사업 초기부터 중국인과 중국인 기술자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수 차례 시도했었다. 일례로 중국 청년 납치 사건에 앞서 파키스탄에서 ‘일대일로’ 고속도로를 공사 중이던 중국인 인부 20여 명이 무장단체의 테러로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둘째, 무장 세력이 중국 청년들을 살해한 것은 선교 활동 때문이 아니라 대원들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청년들이 납치당한 일주일 후에 파키스탄 특공대의 소탕작전으로 무장단체 대원 12명이 사망했고, 그 보도가 나온 다음날 무장단체가 대원들의 희생의 대가로 중국 청년들을 살해했다고 전하면서 570억 달러가 소요되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계획을 언급했다. 또한 중국의 뉴스포털 ‘중화망’에는 “테러분자의 의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협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는 중국 국제관계연구원의 분석 기사가 실렸다.

셋째, 무장세력들은 중국 청년들보다 먼저 같은 지역에서 한국인 선교사들이 수년째 활동하고 있었음에도 이들에 대해서는 전혀 테러를 시도하지 않았다. 이러한 정황을 볼 때 파키스탄 사건은 ‘선교활동’ 때문이 아니라, ‘중국인’을 노린 정치적 테러였음을 알 수 있다.

즉, 이슬람 무장 세력이 중국 청년들을 납치한 목적은 일대일로 사업을 막으려는 의도였다.

  1. 선교 활동을 희생양 삼은 중국 정부

한편, 중국정부는 이 사건으로 인해 일대일로 사업이 방해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재빠르게 대응했다.

로이터 통신의 중국 청년 살해 보도가 나온 다음 날, 중국의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중국청년이 살해당한 이유를 ‘선교활동’으로 규정했고, 세상 물정 모르는 철부지 같은 중국청년들을 한국 기독교단체가 꾀어서 사지에 내보냈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한국 기독교의 책임이라고 비난하는 보도를 했다.

환구시보가 선교활동을 언급한 이후부터 중국의 다른 매체들도 환구시보와 동일한 맥락의 보도를 쏟아내었다. 그러나 환구시보가 선교활동을 언급한 당일 중국의 뉴스포털 ‘중화망’에는 “테러분자의 의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의 경제협력을 방해하려는 것”이라는 분석 기사가 실렸었다. 아마도 ‘중화망’에서는 중국정부의 언론보도지침을 조금 늦게 전달받았던 것 같다.

중국정부는 일대일로 사업을 위해서 엉뚱하게 선교를 희생양으로 몰아갔고,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한국에 책임을 전가하였다. 이에 대해 한국의 언론들도 한국교회 선교가 문제라고 지적하며 중국 정부의 주장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때 2017년 6월 12일 JTBC에서 “IS 테러에 한국 때리는 중국…’반한’ 감정 확산 조짐”이라는 제목으로 “중국 관영매체가 난데없이 한국 교회의 선교 활동을 비난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 네티즌들이 반한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중국 정부의 의도를 분명하게 보도하였다.

중국 정부는 한국에서 무려 6개월 동안 지속된 대통령 탄핵에 대한 범국민적인 촛불시위의 파급력을 막기 위해 사드 배치 문제가 중국 안보에 중대한 위협요소라고 부각시키면서 중국 공민들에게 애국심과 ‘반한’감정을 촉발시켰다.

동시에 비슷한 시기에 발생한 파키스탄 사건을 종교 활동 문제로 부각시키고 그 책임을 한국으로 돌리면서 중국 공민들의 반한 감정을 더욱 고취했다. 이로써 촛불집회를 통한 민주화 쟁취 등의 분위기가 중국에 유입되는 것을 원천봉쇄하고자 했다.

파키스탄에서 사역하고 있는 한 중국인 선교사가 “파키스탄에서 중국인이 불의의 사고나 테러 등으로 그동안 여러 차례 사망한 사건에 대해서는 거의 보도도 하지 않고 넘어 갔는데, 유독 중국 청년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이 의아했다”고 말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마치며

위에서 살펴 본 바와 같이, <현대종교>가 문제의 기사에서 지적한 ‘한국 선교사 대거 추방’의 원인이 파키스탄 사건 및 인터콥이라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는 억지 주장일 뿐이다. 더욱이 사실과 다른 억측에 더해서 한 단체를 모욕하며 ‘무지하고’, ‘교만하다’고 비난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데, 과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지 심히 유감이다.

인터콥선교회는 1983년부터 현재까지 미전도종족 선교에 집중하여 온 선교단체로 전문성과 지속성을 가지고 1,200여 명에 이르는 선교사들을 파송했다. 물론 완벽하지 않겠지만 예수님의 지상명령의 성취를 위해 한국교회 선교 사역의 일부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파키스탄 사건 이후 ‘누구의 책임이냐’를 가지고 다투는 것이 아니라, ‘거룩한 순교를 당한 청년들의 뒤를 잇자’며 더욱 신실하게 고난을 감당하도록 기도하고 있다는 중국교회 지도자들의 고백은 참으로 본받을 점이다.

선교가 점점 어려워지는 이 시대에 근거 없는 비난과 억측이 아니라 기독교계가 더욱 합력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가며 힘을 합쳐 나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윤지언 기자 [2018-08-2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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