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아프리카] 르완다 정부, ‘안전 기준 미달’ 이유로 교회 수천 개 폐쇄

르완다 가사보의 거룩한성교회가 정부의 안전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문을 닫았다. (사진=Cyril Ndegeya/NATION)

르완다 가사보의 거룩한성교회가 정부의 안전요구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여 문을 닫았다. (사진=Cyril Ndegeya/NATION)

르완다에서 수천 개의 복음주의 교회가 정부의 최근 새로운 요구 사항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폐쇄되고 있다.

CBN 뉴스에 따르면, 르완다 전역에서 ‘안전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수 천 개의 종교 건축물에 대한 제재가 내려졌다. 이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건물들은 공식적으로 폐쇄된다.

복음중심교회(Gospel Center Church)의 모세 부케냐(Moses Bukenya) 목사는 “이런 일은 많은 복음주의 교회들이 예견하지 못했던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낙담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부케냐 목사와 CBN 뉴스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어떤 교회는 다른 교회와 힘을 합해서 예배당을 리모델링하고 하나의 교회로 재개했다”고 밝혔다.

르완다 정부는 시민의 안전과 소음 문제 등을 들어 몇 가지 조건을 요구했다. 이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836평의 땅이 필요하고, 주차장, 방음시설 및 4칸 이상의 화장실이 구비되어 있어야 한다. 이에 미치지 못하는 종교 건물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전국적으로 8,000여 개의 교회와 100여 개의 이슬람 사원도 폐쇄됐다. 오래되고 큰 교회들은 빠르게 조건을 충족시켰지만, 작은 교회들은 몇 개월 이상 문을 닫은 상태이다.

아름다운성전교회의 데이비드 바리게(David Barige) 목사는 “우리 교회는 그런 시설을 구비할 수 없는상황이라, 하나님의 도우심을 기다리고 있다. 시설의 확충에 대한 필요는 이해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결코 그렇게 만들 여유가 없을 것이라고 걱정한다.”고 말했다.

르완다 정부는 특정 종교를 표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일련의 안전 기준을 충족시키라는 요구만으로도 8,000개 이상의 교회가 문을 닫아야 했다. 또한 BBC에 의하면, 정부의 이런 요구에 항의한 목회자들은 체포됐다.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폐쇄된 복음주의 교회 (사진=Scott Chacon/Creative Commons)

르완다의 수도 키갈리에 폐쇄된 복음주의 교회 (사진=Scott Chacon/Creative Commons)

르완다는 어떤 나라?

르완다는 동부 아프리카의 작은 내륙국이다. 우간다, 브룬디, 콩고민주공화국, 탄자니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인구의 82%가 기독교이나, 이슬람교 명절인 라마단 종교기념일을 공휴일로 삼고 있다.

현 대통령인 폴 카가메(Paul Kagame)는 2000년 3월 24일부터 집권한 3선 대통령이다. 2003년 93%, 2010년 95%, 2017년에는 무려 98%의 지지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2015년 헌법을 개정하여 2034년까지 장기 집권이 가능한 상태다.

폴 카가메 대통령은 르완다의 경제성장과 치안 안정에 기여하여 빌 클린턴,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들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로부터 “르완다를 지옥에서 건져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심각한 언론통제와 르완다 및 콩고 내전 당시의 여러 전범 혐의를 받는 등 ‘결국 권력에 눈먼 독재자’라는 비난 또한 받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09-0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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