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중동] 터키 기독교인들을 향한 터키의 도전과 저항

세속적인 이슬람국가로 알려진 터키에서 기독교인들을 향한 국가의 도전과 저항이 거세질까 우려된다고 기독교 박해감시단체인 국제기독연대(International Christian Concern, ICC)가 19일 보고했다.

스스로 현대세속국가라고 자칭하는 터키보다 민족주의가 문화 안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국가는 중동 내에 아마 없을 것이다. 터키를 자세히 조사해 보면, 터키는 이슬람에 의해 강하게 정의된 민족주의적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헌법은 터키인을 보호하고 있는데, ‘터키인’은 터키어를 쓰고 이슬람으로 태어난 자를 의미한다.

터키인들은 이슬람교 외에 소수 종교를 믿는 투르크인들을 2등 시민으로 취급한다. 당국은 이들을 종종 아르메니아인, 아시리아인, 이란인, 아랍인처럼 별개의 민족 정체성을 가진 자들로 간주한다.

라마단 첫 날, 터키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앞 광장에 모여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는 수천명의 무슬림들. (2014.06.28) (사진=Ozan Kose/AFP/Getty Images)

라마단 첫 날, 터키 이스탄불 블루모스크 앞 광장에 모여 저녁 만찬을 즐기고 있는 수천명의 무슬림들. (2014.06.28) (사진=Ozan Kose/AFP/Getty Images)

  • 터키인들의 강한 이슬람 정체성
  • 기독교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

그렇다면 투르크족이 소수 종교인 기독교로 개종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기독교로 개종한 터키인 중 한 명인 메흐메트(Mehmet)는 “나는 기독교인이 되었고 즉시 조국을 배신한 것처럼 느꼈다. 사실 여전히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메흐메트는 대학생 때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한 20대 중반의 젊은 터키인이다. 다른 많은 터키 청년들처럼, 그는 항상 연구에 관심이 있었고 책 읽는 것을 좋아했다. 그는 전쟁사를 공부하다가 역사에 대한 해석이 기독교를 어떻게 인식하게 했는지를 깨닫게 됐다. 그는 “독립 전쟁 중에 우리는 많은 나라들과 맞서 싸웠다. 그런데 몇몇 기독교 사제들은 터키의 적들을 축복했다. 또한 적의 깃발 중 일부에는 십자가가 그려져 있었다. 그로 인해 터키인들이 기독교와 기독교인들을 적으로 간주하고, 증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독교에 대해 호기심을 가졌던 메흐메트는 이 신앙에 대해 더 많이 배우기를 바라며 신자들과 교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는 기독교인들과 교제하면서 그가 속한 나라가 천국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터키도 아니고 미국이나 영국도 아닌 천국에 속한 자들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 터키로 보내신 이유가 있다고 믿는다”고 고백했다.

그는 극적으로 예수를 영접했지만, 몇 년 동안 가족에게 그의 개종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터키인은 무슬림이 아닌 자들은 적이라고 믿는다. 만약 당신이 이곳 사람들의 종교를 물을 때, 어떤 사람들은 “나는 터키사람이다”라고 대답하는 것을 듣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만약 자신이 투르크인이면, 무슬림이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라고 터키 사람들의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기독교인 투르크족에 대한 이 공동체의 기소는 공개적으로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상당히 심하게 느껴진다. 한 터키 목회자는 자신이 교회에서 설교를 하면 일부 사람들이 “당신은 정말 좋은 터키 사람처럼 이야기한다”고 말한다며 그럴 때면 “물론입니다. 나는 터키인입니다”라고 대답한다고 전했다.

이 목회자는 이것이 터키인들이 ‘기독교인은 터키인이 아니라는 인상을 받는 한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것이 교육 시스템에도 적용된다며, “나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구타를 당하고 왕따를 당했습니다. 나의 딸은 천 명의 학생들 앞에서 종교 교사로부터 굴욕적인 언사를 경험했습니다. 질문은 이런 터키인들의 태도가 어디로부터 왔냐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국가가 기독교인을 대하는 방식에서 그런 인식을 얻게 됩니다”라고 지적했다.

 

  • 편견의 원인? 언론 활용 등 정부의 조장
  • 6월 24일 총선 후 더 심해질까 우려

터키의 에르도안(Erdogan) 대통령이 권력을 통합함에 따라 기독교에 대한 적대적 처우는 증가했다. 오는 6월 24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자신과 그의 AKP 당원에게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에 상응하는 순탄한 선거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는 본래 내년 11월에 예정되어 있던 대선과 총선 시기를 1년 6개월 앞당겼다.

터키는 지난 해 4월 대통령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개헌안을 국민 투표에 부쳤고, 51%의 찬성률로통과시켰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6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새 헌법의 적용으로 인해 부통령 임명권, 고위 판검사 임명권 등 광범위한 권한을 가진 대통령이 된다.

정부와 대부분 연결되어 있는 언론매체의 보도는, 당국이 기독교인을 어떻게 보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가시적인 지표다. 최근의 언론 보도들은 투르크인들에게 기독교인들을 적으로 보도록 장려하는 폭 넓은 선전도구들이 나와 있다. 이 내용들은 에르도안의 지지기반을 굳건히 하는데 사용된다.

예를 들어, 후리예트 데일리는 “아야 소피아(성소피아성당)는 모스크를 점령하려 한다”고 표현했고, 이흘라스 뉴스 에이전시는 “물론 우리는 알라로부터 온 사람들이 터키의 첫 시민임을 알고 있다. 우리(AKP)는 이 정신적인 분위기 가운데서 6월 24일 총선을 치르고 싶다”고 썼으며, 아나돌루 통신은 “십자가와 초승달의 전쟁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있는데 이것은 매우 위험한 일로서 여러분은 이것을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도했다.

ICC의 분석에 따르면, 기독교인을 겨냥한 매우 대중적이고 경멸적인 언어는 터키 민족주의의 증가와 갑작스러운 선거와 더불어 터키 기독교인들에게 점점 더 도전적으로 작용한다. 익명의 한 터키 기독교인은 “지금 터키 안에는 기독교인에 대한 엄청난 편견이 있다. AKP의 지도부는 점점 더 이슬람화되어 가고 있다. 우리는 우리와 정부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게 인도해 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언 기자] 2018-06-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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