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지구, 대규모 유혈 사태 우려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측 시위대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달려가고 있다. (2018.04.05) (사진=REUTERS/Ibraheem Abu Mustafa)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측 시위대들이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달려가고 있다. (2018.04.05) (사진=REUTERS/Ibraheem Abu Mustafa)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유혈 충돌이 벌어지고 있는 가자(Gaza) 지구에서 지난 주 19명의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이스라엘의 총격으로 사망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도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이슬람 예배가 있는 금요일(6일)에는 더 많은 시위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어 지난 주에 이은 대규모 유혈 사태가 우려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6주간 수만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가자 지구 내 이스라엘과의 국경 지대에서 텐트를 치고 야영하며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가자 지구는 고립된 팔레스타인인 거주지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Hamas)의 영향 아래 있으며 2백 만 명이 거주한다.

5일, 이스라엘 군 당국은 가자 지구의 보안 담장 근처에서 시위대를 겨냥하여 사격을 가했다. 이에 대해 인권 단체들은 무장하지 않은 시위대를 향해서도 무차별 발포했다고 이스라엘에 항의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브첼렘(B’Tselem)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비무장한 시위대를 공격하는 것은 분명히 불법이다. 군인들이여, 비무장 시위대에 대한 총격을 거부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군은 “우리는 비무장한 시민들에 대해 총격을 가한 것이 아니다. 국경 울타리를 파괴하고, 불타는 타이어를 휘두르고,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 대해서만 공격했다”고 응수했다. 그는 “하마스가 민간인을 가장하여 군대와 민간인들에게 테러 공격을 가하고 울타리를 부수려 한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며 “시위가 멈추지 않을 경우 가자 지구의 더 깊은 곳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AFP등 외신에 따르면, 아비그도르 리버만((Avigdor Lieberman)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5일 “우리는 교전 규칙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도발이 있다면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가혹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2018.04.05) (사진=REUTERS/Amir Cohen)

이스라엘 가자 지구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국경 지대에서 이스라엘 군인들과 시위대가 대치하고 있다. (2018.04.05) (사진=REUTERS/Amir Cohen)

지난 달 30일에는 가자 지구의 시위대를 겨냥한 이스라엘 군의 발포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땅의 날’(Land Day)을 맞은 팔레스타인 주민 수만 명이 이스라엘 국경을 향해 행진하며 시위했고, 이스라엘 군이 사격을 가하여 19명이 사망하고 1400여 명이 다쳤다. 이는 지난 2014년 가자 지구에서 발생했던 유혈 충돌 이후 가장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땅의 날’은 1976년 3월 이스라엘의 영토 점거에 항의하던 팔레스타인인 6명이 이스라엘 군에 사망한 사건을 기리는 날이다.

AFP에 따르면, 금주에도 대규모 유혈 사태 발생에 대한 우려가 크다. 팔레스타인 시위대는 일명 ‘타이어의 금요일’을 위해 목요일 더 많은 텐트와 수 천 개의 타이어를 가지고 와서 불타는 타이어를 공격 도구로 사용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또한 이스라엘 군사의 시야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거울과 레이저포인터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Haaretz)에 따르면, 이번 주말 반이스라엘 시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3만5천명 이상이다.

팔레스타인의 한 청년은 “금요일은 특별한 날이 될 것이며,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메드 알리(55. Ahmed Ali)는 “자녀들에게 언젠가 우리 집 자파(Jaffa)로 돌아갈 것이라고 가르쳤지만 금요일에 나가진 않을 것이다. 이스라엘 군은 그들을 죽이기를 망설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마스 총리는 목요일 시위로 사망한 가족에게 3천 달러, 중상을 입은 사람에게 500 달러, 경상의 경우는 200달러의 보상금을 지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그러한 보상금이 폭력을 선동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가자 지구에서는 과거에도 양측의 충돌이 발생한 바 있으나 최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선언한 후 충돌이 더욱 잦아지고 있다.

[윤지언 기자] 2018-04-0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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