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온라인서점에서 성경 사라진다

중국어 성경책 (사진=미션투데이/유지수)

중국어 성경책 (사진=미션투데이/유지수)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다고 하는 중국이 온라인에서 성경 판매를 금지했다.

미 시사잡지 애틀랜틱지의 계열신문인 쿼츠(Quartz)에 따르면, 당국의 지시로 중국의 온라인 서점인 타오바오, JD닷컴, 그리고 아마존 중국 등이 지난 몇 일 간 성경 판매를 중단했다.

이번 주 중국 정부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 종교신앙의 자유 보장 정책과 실천 백서’를 발간하고, 종교 자유 보장을 약속했다. 그러나 국무 회의에서 발표된 또 다른 문서에는 종교가 중국의 사회주의 사회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기재되어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베이징의 시민은 1년 전에 타오바오의 서점을 통해 성경을 샀었는데, 지금은 더 이상 그 사이트에서 성경을 살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타오바오 사이트에 판매자로 등록되어 있는 온라인 서점 주인은 쿼츠와의 인터뷰에서 영문도 모른 채 그저 타오바오에 의해 성경을 판매물품에서 삭제해야 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네티즌들은 웨이보와 트위터에 유사한 사례를 공유했고, 성경을 진열대에서 철수하라는 강요를 받았다는 일부 서점 주인들과의 대화창을 캡처해서 올렸다.

중국 국영 미디어는 지난 2일, 당국이  JD닷컴의 플랫폼에 있는 ‘불법’ 출판물에 대한 단속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JD닷컴을 제외한 온라인 사이트에서 이슬람 경전인 쿠란은 여전히 구매가 가능하다.

익명을 요구한 저장성(Zhejiang, 浙江省) 소재의 한 성도는 자신과 교회 성도들이 과거에 타오바오 등과 같은 중국 쇼핑 사이트에서 성경 사본을 구입했지만 지금은 홍콩에서 밀반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 나라는 극도로 엄격한 종교적 통제에 직면해 있고, 온라인에서 성경을 살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예배의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최근 몇 년 간 종교 단체들이 외국 자금을 받는 것을 금지하고, 온라인 채팅 그룹 내에서 종교적인 대화 내용을 감시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등 종교 제재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양서희 기자] 2018-04-04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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