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동성결혼 찬성하는 대통령 당선

2018년 4월 1일 일요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카를로스 케사다 (Carlos Quesada)가 대통령 당선이 되고 난 뒤, 시민행동당(PAC)과 함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P통신/Arnulfo Franco)

2018년 4월 1일 일요일, 코스타리카 산호세에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 (Carlos Alvarado Quesada)가 대통령 당선이 되고 난 뒤, 시민행동당(PAC)과 함께 지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AP통신/Arnulfo Franco)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가 쟁점이었던 코스타리카 대선투표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를 지지한 카를로스 알바라도 케사다(Carlos Alvarado Quesada)가 당선되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코스타리카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의 95퍼센트가 집계된 가운데 카를로스가 60.8%, 민족중흥당(PRN)의 복음주의자 파브리시오 알바라도 무뇨즈(Fabricio Alvarado Muñoz)가 39.2 %를 득표해 카를로스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당선된 카를로스는 집권 여당인 시민행동당(PAC)으로 출마한 소설가이자 전 내각장관 출신이다. 그는 2월에 있었던 1차 대선투표에 나섰던 13명의 후보 중 유일하게 동성결혼 찬성론자였다.

한편 파브리시오는 1차 대선에서 코스타리카 인권재판소의 동성 결혼 허용 요구에 강력히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했으며, 당시 투표 결과 1위를 차지했다.

현지 언론들은, 카를로스가 당선된 가장 큰 요인으로 세속주의 투표자들이 복음주의 성향이 강한 파브리시오가 집권하면 종교와 그 도덕성에 기반해 통치할 것으로 예상해 중도 좌파 성향의 카를로스에게 표를 주었다고 분석했다.

비록 선거에는 패했지만 이번 대선에서 선전한 파브리시오는 중남미에서 성장하는 복음주의와 보수 진영의 결합이 성공했음을 보여준다. 매사추세츠 주(Masschusettas) 애머스트 대학(Amherst College)의 하비에르 코랄레스(Javier Corrales) 교수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결과에 관계없이 이번 선거는 라틴 아메리카 전역에서 최근 몇 년간 복음주의 교회의 정치 참여율이 증가해 온 추세를 반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2014년 보고에 따르면, 라틴아메리카에서 1960년대에 가톨릭 인구가 90%에서 69%로 크게 줄어든 데 비해, 불과 30년 전만 해도 3%에 불과했던 복음주의 기독교인 수는 20%로 증가되었다.

외신들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던 동성결혼 합법화는 새로운 정권이 등장하고도 쉽게 허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위를 차지한 파브리시오가 속한 민족중흥당(PRN)이 최대 야당으로 성장해 새 정권의 정책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서희 기자] 2018-04-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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