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기고]제주에서 퀴어문화축제, 주민 반발에도 강행, 참가자 다수가 청소년

10월 28일 제주에서 열린 퀴어 축제 퍼레이드 참석자(우)들과 반대시위자들(좌)(사진출처=제주의소리)

10월 28일 제주에서 열린 퀴어 축제 퍼레이드 참석자(우)들과 반대시위자들(좌)(사진출처=제주의소리)

지난 10월 28일 제주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렸다. 장소는 신산공원. 주택이 밀집한 구도심권 중심에 있는 공원으로 주말이면 가족단위로 찾아와 여가를 즐기거나 아침, 저녁 운동을 하는 동네 주민들이 많이 찾는 공원이다.

8월 28일, 퀴어축제를 제주에서 하겠다는 발표가 나왔다. 처음 이 소식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나부터도 ‘제주에서 퀴어축제라니?’라고 의아해했다. 이웃들도 ‘말도 안 된다’, ‘설마 추진될까?’하는 반응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퀴어축제를 추진한 김기홍 조직위원장도 스스로 ‘제주에서 퀴어 축제를 개최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뜬금없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제주에는 퀴어 운동 단체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알려진 커뮤니티가 있다 해도 인권 등을 이슈로 크게 활동하는 지역도 아닙니다. 더불어 제주에서 퀴어와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들 ‘궨당 사회’라며 아는 사람 눈치 때문에 성소수자로 활동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라고 할만큼 제주는 보수적이고 씨족사회의 특성이 남아있는 곳으로 ‘문화’라는 이름으로 퀴어축제를 허락할만한 정서를 가진 지역이 아니다.

그러나 9월 30일 제주시는 신산공원 장소 사용을 허가했다. 그러자 주민들이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축제 추진과 관련한 기사들의 댓글에도 ‘청정 지역 제주에 퀴어가 문화라는 이름으로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 절대 반대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기독교계 또한 반대하며, 연합집회와 자발적인 기도운동을 추진하였고, 제주시는 결국 10월17일 민원조정위원회를 열어 신산공원 장소 허가를 철회했다. 이에 맞서 퀴어축제 조직위는 인권위원회를 통해 법원에 소송을 걸었고, 집회 하루 전에 승소하여 예정된 날짜에 집회가 진행되게 됐다.

퀴어조직위원회는 17일 장소 허가 철회 후에도 어떤 방법으로든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반대단체들은 일단 제주시가 민원을 받아 들여 장소사용을 취소하자 일단락됐다며 이후 발생할 시나리오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교계에서도 기도의 응답이라 기뻐했으나 이후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예상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하루 전날 다시 허가된 축제를 막지 못했고, 몇몇 시민단체와 기독교계 연합은 본의 아닌 ‘불법’ 반대집회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나이 드신 어머니와 초등생 자녀를 데리고 함께 반대집회에 참여한 한 주민은 “그들은 ‘문화’라는 이름으로 거리를 통제하고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퍼레이드를 했다”면서, “앞에서 인도하는 퀴어 축제의 사회자는 반대집회를 나온 사람들을 향해 ‘당신들은 불법집회이기 때문에 도로에 한발자국만 나오면 잡힌다’며 비아냥거렸다. 우리는 큰소리로 반대할 수도 없었다”며 통탄해했다.

집회의 안전과 질서를 단속하기 위해 나온 경찰의 재제를 받는 쪽이 반대집회를 하는 시민들이었다는 사실에 답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얼마 전 경찰서 앞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보게 된 전광판이 생각났다. ‘젠더폭력 근절’이라는 단어였다.

위키백과에 따르면 ‘젠더폭력’은 [특정 성에 대한 혐오를 담고 저지르는 신체적·정신적·성적 폭력을 말한다. 여성을 공격하는 여성폭력, 남성을 공격하는 남성폭력, 또 소수 성을 가진 성소수자에 대한 폭력 등이 있다. 젠더폭력은 성폭력(성희롱, 성추행, 강간), 가정폭력, 성매매 등이 대표적 형태이다.]라고 정의되어 있다.

‘성폭력 근절’을 ‘젠더폭력 근절’이라는 용어로 슬쩍 바꾸어 놓았다. 소수성애자에 대한 인권보호를 담은 내용이 전국적으로 경찰 공무원들에게 교육됐을 뿐만 아니라 젠더폭력 근절 캠페인, 젠더폭력 예방교육 등 이에 대해 경찰들이 앞장서고 있는 것이 현재 우리나라의 안타까운 실정이다.

반대집회에 참여한 한 목회자의 말에 따르면 “너무나 충격적이었던 것은 어른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달리 퀴어축제에 참여한 대다수, 어림잡아 80% 이상이 청소년이었다. 그 중에서도 중학교 1~2학년의 어린 친구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들에게는 이것이 죄라고 이야기하고 에이즈의 위험성을 말해도 문화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더 이상 죄를 죄로 여기지도 않고, 죄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도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더 놀라운 것은 학교에서 ‘문화’행사이기 때문에 여기에 참여하면 봉사활동 점수를 준다고 했다는 것이다. ‘문화’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퀴어축제에 가장 영향을 받고 문제의식 없이 노출되고 있는 것은 청소년 세대이다. 퀴어축제는 자원봉사자들과 서포터즈를 모집하여 퍼레이드, 부스 등을 운영하였는데, 나이제한이 없기 때문에 분별없이 여러 가지 통로로 다음세대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유다서 1:7) 소돔과 고모라와 그 이웃 도시들도 저희와 같은 모양으로 간음을 행하며 다른 색(色)을 따라가다가 영원한 불의 형벌을 받음으로 거울이 되었느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때 있을 마지막 심판의 축소판이었던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은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깨뜨리고 자기사랑, 자기 욕심에 이끌려 갔던 사람들의 결과였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았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사람들이 동성애 확산 등과 같은 사회적 현상을 놓고 ‘말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그래, 내가 이런 시대에 살고 있지.’라는 동의는 있었다. 그러나 사실 이런 종류의 일들은 서구사회의 일이며, 먼 나라의 흐름 정도로만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불과 필자의 집과 5분 거리에 있는 가족들과의 추억의 장소에서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의 일, 우리 동네의 일, 나의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비단 성적 자유뿐 아니라 이렇게 죄라고 여겨졌던 것들이 문화와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합법’이 되고, 그것을 반대하는 자들은 ‘불법’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해서 “시대가 바뀌었으니 잠잠하라”고 한다면, 우리의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유산이 과연 무엇이겠는가? 죄와의 타협과 그로 인한 사망뿐이지 않겠는가? 이럴 때일수록 다시 한 번 말씀으로 돌아가 복음의 사명을 회복해야 하며, 모든 죄를 지고 죽으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가르쳐 지키게 해야 할 것이다.

[김향기(32.제주시 인화동)] 2017-11-12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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