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기획] Pray for Muslims (1)_타지키스탄의 라마단

타지키스탄의 라마단,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국경지역 안보문제와 경제문제가 주요 화두로  떠올라 국내 긴장감 고조

라마단을 맞아 무슬림들을 축복하는 포스터

<라마단을 맞아 무슬림들을 축복하는 포스터>

세계 17억 무슬림들이 6월28일부터  7월27일까지 한 달 동안 금식하는 라마단 이 시작되었다. 전체 800만 인구 중 98%가 무슬림인 타지키스탄에서도 6월28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되었다.

<두샨베 중앙사원에서 기도하는 무슬림들>

<영업을 중단한 식당>

많은 타지키스탄 무슬림들이 라마단기간 동안 금식하며 자신들의 죄가 사해지기를 기도하는 가운데 두샨베와 지방 도시들의 식당과 카페가 라마단을 맞아 영업을 중단했다. 식당과 카페업주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많은 무슬림들이 금식을 하기 때문에 식당과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적어 영업을 중단한다고 영업을 중단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수도인 두샨베의 한쪽에서는 라마단을 지키지 않는 무슬림들이 많이 있다.  수니파 이슬람의 4대 학파 중 율법 적용에서 자유로운 하나피 학파에 속하는 타지키스탄은 수도 두샨베의 경우 외국인들과 여행객들이 많고 구소련의 영향과 세속화의 영향으로 다른 지방의 도시들에 비해 라마단에서 자유로운 분위기로 길거리와 식당에서 음식과 물을 먹고 마시는 세속적인 무슬림들과 무더운 여름  신실하게 라마단을 지키느라 예민해진 신실하게 라마단을 지키는 무슬림들이 가끔 다툼이 벌어지기도 하며 외국인을 향해서도 라마단을 지킬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라마단 기도에 참석한 아이들>

이러한 수도 두샨베와 달리 이슬람의 전통이 강한 지방과 시골지역의 경우 도시보다 더 라마단을 철저하게 지키는데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도 라마단을 지키며 자녀들에게도 이슬람을 교육시켜 라마단에 동참하라고 강요하고  있어 시골지역의 아이들은 9세~12세 정도가 되면 라마단을 지키고 있으며 라마단을 지키지 않는 또래 친구들을 향해 “배신자” 라며 저주하고 욕하는 경우도 있다. 시골지역의 경우 씨족공동체의 특성이 강해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여  라마단을 지키고 싶지 않아도 강제로 라마단을 지키는 경우도 있으며 도시에서도 매일 금식시간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리다가 금식종료를 알리는 사이렌이 울리면 환호성을 지르며 집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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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시간표>

올해 라마단은  한 낯의 기온이 40도~42도까지 올라가는 가장 무더운 기간으로 이러한 무더위는 새벽3시부터 저녁8시까지 17시간 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음식냄새를 맡아서도 침을 삼켜서도 안 되는 엄격한 라마단율법을 지켜야 하는 무슬림들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든 시간 이지만  날씨가 덥고 힘이 들수록 신에 대한 믿음을 시험해 보기에 좋은 기회이며 신이 무슬림들의 믿음과 인내를 시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시골 지역의 한 무슬림은  지병인 고혈압을 앓고 있는 가운데서도 라마단을 지키다 쓰러져 음식을 먹었지만 상태가 좋아지면 다시 금식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무슬림은 장염으로 인해 2일 동안 금식을 하지 못했지만 하루나 이틀정도 음식을 먹고 상태가 호전되면 다시 금식을 하겠다고 밝히고  “라마단 은 신이 우리에게 준 운명이다. 병자들은 라마단을 지키지 않아도 되지만 나는 신에 대한 나의 믿음을 시험해 보고 싶다 이 금식기간이 지나면 나는 진정한 무슬림이 될 수 있을 것이다”며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라마단을 지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

같은 이슬람을 믿고 있고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무슬림이지만 개방과 세속화로 자유롭고 형식적으로 라마단을 지키는  수도 두샨베의 무슬림과 개방과 세속화 에서 소외되어 전통적인 가치관을 고집하며 철저하게 라마단을 지키는 지방과 시골지역의 무슬림들이  수도와 지방, 시골이라는 서로 다른 공간에서 서로 다른 풍경의 라마단기간을 보내고 있다.

한편  타직인들이 많이 소비하는 계란, 설탕과 밀가루, 고기 등 식료품의 가격과 전기요금이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급상승해 국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라마단 기간 동안 식료품의 가격을 인하할 것을 명령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는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식료품의 가격이 평상시보다 더 비싸져 가난한 대부분의 서민들이 고통을 받게되면서 가격을 인상한 상인들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정부의 안일한 태도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타지키스탄 이슬람 최고위원회는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 정부에 라마단 기간 동안 식료품의 가격을 인하해 줄 것”을 요청했고 실제로 얼마동안 가격이 안정되었지만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다시 가격이 급상승 했다. 또 위원회는 다른 이슬람 국가들은 라마단 기간 동안 식료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고 또 근무시간을 단축하여 직장에서 일을 하는 노동자들이 라마단을 지킬 수 있도록 배려하는데 반해 국민의 대부분이 무슬림임에도 타지키스탄 정부는 국민들의 삶을 돌아보고 라마단을 잘 지킬 수 있도록 배려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며 이슬람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지고 있고 이슬람이 강화되는 것을 경계하는 정부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타지키스탄의 직장인들은  다른 이슬람 국가들처럼 라마단 기간 동안 근무시간을 단축해 주어 라마단을 지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매년 요구하지만 타지키스탄정부는 “직장과 학교 등 공공기관과 공공장소에서는 종교행위를 할 수 없으며 신앙은 개인적인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배려해 줄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전체 인구 800만명중 98%가 무슬림인 타지키스탄은 정치와 종교가 엄격하게 분리된 세속주의 국가로, 특정 종교 세력이 강해져 사회,정치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특히 국민들을 자극하고 선동한다는 이유로 이슬람부흥당과 근본주의 이슬람세력들을 단속하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정부의 이 같은 대응에 대해 이슬람 측에서는 종교탄압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들은 타지키스탄에 이슬람국가를 세우기 위해 세력을 규합하고 있다.

최근 타지키스탄의 정보기관이 탈레반을 비롯한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이슬람을 탄압하는 타지키스탄을 공격목표로 삼고 아프가니스탄-타지키스탄 국경지역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한 무장단체가 가까운 시일 내에 타지키스탄을 직접 공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하였다.

타지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1400여km의 국경을 맞대고 있어 국제사회로부터 테러단체와 마약의 이동 경로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올 연말 나토 연합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이후의 안보문제가 국정운영의 중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스스로 안보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타지키스탄 정부는 지난달 나토 연합군이 타지키스탄의 영토를 통과하여 철수하는 것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러시아 중국 등 주변 국가들과도 안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타지키스탄 정부는 국경수비대의 각 지역 사령관들을 교체하고 국경지역에 대한 경계와 단속을 강화하였으며 무장단체들과 타지키스탄내 근본주의 세력들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라마단인 현재 겉으로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으로는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고 있는 타지키스탄이 내, 외부적인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탁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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